Eunbi Ko

3월 15일 독서일지

지난 <책과 나> 모임에 이어, <소유냐 존재냐>를 대충(?) 완독했습니다. 마지막 3부는 소유적 생활 양식을 벗어나 존재적 생활 양식을 어떻게 사회에 적용하고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다루는 파트였는데, 너무 노잼이라 휘리리릭 건너뛰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회보다는 개인 차원의 실천 방식을 이야기하는 게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그게 뭐가 됐건)

지난 독서에서도 그랬는데, 특히 이번 독서를 통해 작은배 운영 방식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작은배를 하나의 사물로 보고 설명 가능한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사람들이 작은배를 직접 체험하며 이 안에 존재할 수 있게끔 하고 싶어졌달까요. 그러려면 나부터가 작은배를 하나의 일로 바라보거나 대상화하지 말고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소유냐 존재냐> 까치글방 발행, 에리히 프롬 저 / 차경아 역.

설령 내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고 해도, 사실상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객체를 소유하고 지배하는 나의 행위는 삶의 과정에서 스쳐 가는 한 찰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p. 111)

소유는 사물과 관계하며, 사물이란 구체적이며 묘사할 수 있는 것이다. 존재는 체험과 관계하며, 체험이란 원칙적으로 묘사할 수 없는 것이다. (p.123)

존재 양식은 언어로는 묘사할 수 없고 오로지 체험을 공유함으로써 전달 가능한 양식이다. 이렇듯 소유적 실존 양식에서는 죽은 언어가 지배하는 반면, 존재적 실존 양식에서는 표현 불가능한 살아있는 경험이 지배한다. (p.125)

소외되지 않은 활동은 탄생과 생산의 과정이며, 이때 나의 생산품과의 관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소외되지 않은 활동의 경우, 나는 나 자신을 행동의 주체로 체험한다. ... 생산적 활동이란 내면적 능동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p. 128)

소유는 사용에 따라서 감소하는 반면, 존재는 실천을 통해서 증대한다. (p.153)

기쁨은 생산적 활동에 수반되는 현상이다. 그것은 정점에 이르렀다가 느닷없이 추락하는 식의 '절정의 체험'이 아니라 수평의 상태, 인간 고유의 능력이 생산적으로 전개됨에 따라서 수반되는 정서의 상태이다. 기쁨이란 몰아의 경지, 순간의 불꽃이 아니라 존재에 내재하는 불씨이다. (p. 162)

<소유냐 존재냐>를 다 읽고 나니 9:50이더라고요! 그래서 남은 10분 동안 이반 일리치의 <탈학교론>을 읽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 이어 읽으려구요!

#book #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