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bi Ko

3월 8일 독서일지

두 번째 <책과 나> 모임에서는 읽던 책 두 권을 완독하고, 새 책을 한 권 시작했습니다!

완독한 책

새로 시작한 책

얼마 전 제주 헌책방 '동림당'에 가서 산 책입니다. '까치글방'이라는 출판사 이름과 로고가 익숙해서 집에 와 책장을 살펴봤더니, 지금껏 헌책방에서 구매하고 읽지 않는 철학책 몇 권이 이곳 출신이더라고요! 다음에 다른 헌책방에 가면 유심히 살펴봐야지 생각했답니다.

경제적 매커니즘이 인간의 욕구나 의지와는 별도로 존재하는 자율적 전일체로, 고유의 법칙에 따라서 자동으로 작동되는 체계로 간주되었다. ... 이러한 경제 체계의 발달은 인간을 위해서 무엇이 좋은가라는 물음보다는 그 체계의 성장을 위해서 무엇이 좋은가라는 물음에 의해서 결정되었다. 사람들은 경제 체계의 성장에 유리한 것은 인간의 행복도 촉진시키는 것이라는 명제를 내세워서 그 첨예한 모순을 얼버무리려고 했다. 이 명제를 뒷받침해준 것은 경제체계가 필요로 하는 인간적 자질 -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 소유욕 등 - 이야말로 바로 인간이 타고난 속성이라는 것, 그러니까 그 자질들은 체계가 강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본성에서 조장된 것이라는 일종의 견강부회였다.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 소유욕이 자리 잡지 못한 집단들은 "원시적" 집단으로, 그 구성원들은 자격 미달의 "미숙한" 인물들로 비하되었다. 이 특성들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자연적 충동이 아니라 바로 사회적 제약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인정하려고 들지 않았다. (p.20-21)

지난 독서일지에서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제대로 본다는 것'에 관한 제 생각을 이야기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이것저것 수집을 더 많이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 책에서는 또 소유하지 말라고 하네요? 근데 또 일상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수집하는 것(그림으로 그리기, 사진으로 찍기, 줍기 등)이 소유인가 존재인가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놀란 건, 생각보다 책이 어렵지 않다는 거예요. 오래된 책인데 낡은 느낌이 전혀 없고(너무나도 지금의 문제의식) 번역이 잘 된 건지 난해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작가가 소유와 존재라는 개념을 쉽고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풀어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지금 병렬로 읽고 있는 책이 4권이걸랑요.... 남은 모임에서 이 중에 두 권만이라도 끝내고 싶네요. (과연 그 전에 새로운 책을 시작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book #daily